수, 2020년 7월 22일 - 14:47
미래통합당은 월성1호기 재가동을 원하십니까?
주호영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가짜뉴스를 근거로 탈원전 정책 폐기를 주장했습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월성1호기 재가동과 신한울 건설 재개를 주장합니다.
세계적인 에너지전환 흐름을 부정하고 월성1호기 재가동을 주장하는 미래통합당의 빈약한 논리와 왜곡된 정보는 토론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수차례 지적해 왔습니다. 오늘은 미래통합당이 주장하는 월성1호기 재가동이 월성 인근 주민건강과 국민안전을 무시한 위험한 행위에 다름 아님을 밝히고자 합니다.
월성원전 인근지역 5살배기 아이부터 70세 어르신까지 삼중수소가 검출됐습니다.
2015년 요시료 삼중수소 분석결과 월성원전 최인접 지역에서 살고 있는 5살 아이에게서 17.5Bq/L(리터당 베크렐)이 검출됐고, 68세 어르신에게서는 28.1Bq/L이 나왔습니다. 월성1호기는 위법적인 절차로 2015년 2월 27일에 수명연장이 승인됐고 2015년 6월부터 가동되었습니다.
월성원전에서 25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경주시민들 요시료에서는 삼중수소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습니다(2010년 월성 민간환경감시기구). 당시 언론보도로 사회적 파장이 일자 원자력계는 수치가 기준치 이하라거나 삼중수소는 자연에서도 검출된다며 변명했습니다. 당신의 아이와 부모였다면 그런 주장을 했을지 의문입니다.
경주지진으로 월성1호기부터 4호기까지가 수동정지된 2016년 검사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이는 9.8Bq/L, 어르신은 20.6Bq/L로 줄어든 것입니다. 월성1호기가 2018년 6월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2019년 12월 영구정지가 확정되던 시점 검사 결과는 더욱 명료합니다. 아이는 7.21±0.84Bq/L, 어르신은 12.6±1.0Bq/L로 2015년 대비 절반 이상이 낮아졌습니다.
이분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저희 의원실이 분석한 그래프에서도 나타나듯이 월성1호기가 가동정지 되는 시점을 기준에서 대부분 많게는 절반 이상 삼중수소 검출수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별첨 표1, 그래프1).
오늘 회견에 함께해 주신 월성 인접 주민분들이 그 과정을 직접 소개해 주실 것입니다.
월성1호기 영구정지로 삼중수소 배출량도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주민들 체내 삼중수소뿐만이 아닙니다. 한수원으로부터 직접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액체 방사성물질 중 월성1발전소(1,2호기) 삼중수소는 2019년 기준 3.88TBq(테라베크렐)로 가동중단 전인 2017년 8.94TBq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기체에서도 2017년 43.3TBq에서 2019년 28.2TBq로 지속적으로 감소되어 왔습니다(별첨 표2).
월성1호기가 처음 가동된 1983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변화추이를 보면 더욱 확실합니다. 수명연장허가 절차가 길어지면서 월성1호기는 2012년부터 2014년 연말까지 가동이 중단되어 있었습니다. 이때 낮아졌던 삼중수소 배출량은 수명연장허가를 받은 2015년 기준으로 다시 증가합니다. 경주지진이 발생한 2016년 9월 이후 3개월간 가동이 중단되었고, 고장정지 등 문제가 겹치면서 이용률이 떨어질 때 배출량이 다시 낮아졌습니다(별첨 그래프2, 3).
월성원전은 전 세계에서 10% 정도밖에 없는 캐나다형 가압중수로 원전이라서 특히 삼중수소 배출량이 많습니다. 경수로인 신월성1,2호기와 비교하면 확연히 구분됩니다. 중수로인 월성1호기가 경수로에 비해 삼중수소 배출이 기체에서 4~5배 가까이 높았습니다(별첨 그래프2).
미래통합당은 월성1호기 정쟁을 멈추고 국민건강을 우선해야 합니다.
삼중수소 배출량 추이와 주민 요시료 검사 결과가 말하는 점은 명확합니다. 월성1호기 재가동은 주민건강을 위협합니다. 월성1호기 재가동은 원자력계 이익만을 대변하는 무책임한 주장이며 특히 미래세대를 위협하는 행위입니다.
미래통합당은 월성1호기 정쟁화로 국민안전을 위협하지 말고 전 세계가 선택한 에너지전환과 그린뉴딜에 동참하길 다시 한번 요청합니다. 고맙습니다.
2020. 7. 22.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양이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