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의원님, 투기의혹에 떳떳하면 입증하십시오.

목, 2021년 8월 26일 -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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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의원님, 투기의혹에 떳떳하면 입증하십시오.>


 
의원직 사퇴라는 강경수를 들고 나오셔서 처음엔 놀랐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니 이상합니다. 무릎을 치는 묘수입니다. '사퇴쇼' 아닌가요? 깜빡 속아 넘어갈 뻔했습니다.
 
스스로가 떳떳하다면 당당하게 특수본 수사를 받아, 부친 땅과 연관이 없음을 입증하면 될 것입니다. 의원직 사퇴하신다면서 사퇴 여부는 왜 민주당에 떠넘기십니까?
 
윤희숙 의원이 직접 참여한 국민의힘 부동산투기조사특별위는 제 이름을 거론하며 “가족 투기 의혹”에 성역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윤희숙 의원은 3월 15일 SNS에서도 저를 ‘투기 귀재’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대로 돌려드립니다. 윤희숙 의원님이 '투기 귀재'가 아닌지 입증하십시오.
 
지난 2016년, 여든이 다 되신 고령의 부친께서 시가 8억 원 상당의 3천 평 농지를 농사를 짓기 위해 구매했다는 해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부친이 구매한 농지는 당시 윤희숙 의원이 근무했던 KDI 인근이었고 개발호재가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구입 당시에 비해 현재 3배 이상 올랐다고 합니다.
 
농사를 정말 지으려고 구매한 것인지, 자금의 출처는 어떻게 되는지, 해당 토지의 정보는 어디서 획득한 것인지, 여러 가지 의문과 합리적 의심이 듭니다.
 
저는 경제적으로 독립해 살고 있는 어머니가 기획부동산에 속아서 자투리 지분 구입한 땅과 농지들에 대해 연관성을 조사받았습니다.
 
이미 특수본 조사결과로 무혐의 처분받았는데 권익위에서 또 거론했습니다. 국민의 힘에서도 진정서를 넣었습니다. 그래서 또 조사받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전화도 못 드리고 어떻게 사시는지 돌보지도 않은 불효녀입니다. 기획부동산에 그렇게 속아서 카드대출, 보험대출로 땅을 연이어 구매한 것도 모르는 불효녀 죄를 알아서 성실하게 조사받았습니다.
 
시민단체에서 최저임금 정도의 급여를 받고 밤낮없이 일만 하는 게 나라를 위하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노동 없이 부동산 투자로 돈 버는 이들을 비난하면서 저만 깨끗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억울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성실히 조사받았습니다.
윤희숙 의원님, 그렇게 억울하다면 특수본에 계좌 내역 등 관련 자료 모두 제출하고 부친 농지 구매와의 연관성을 조사받으십시오. 혹시 조사 안 받으려고 그러시는 건 아니시겠지요?
 
저의 어머니가 기획부동산에 속아서 산 땅들은 구매가격의 1/10 정도인 공시지가 이하로 내어 놓아도 연락조차 없는 땅입니다. 자투리 땅들 지분을 다 합쳐도 몇 천만원 정도입니다. 다 팔아서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지만 팔리지 않습니다. 기획부동산 사기로 속아 산 땅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습니다.
 
윤희숙 의원님, 부친 농지 팔아서 사회에 환원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설마, 그 땅 팔기 아까워서 그러신 건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윤희숙 의원님은 왜 정치를 하십니까?
저는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을 염원하는 유권자를 대리해서 일한다는 생각에 전근대적이고 정무적인 당 지도부의 판단에 억울하고 화가 나도 참습니다. 제게 주어진 권한으로 조금이라도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기 위해, 무소속 의원으로라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윤희숙 의원은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기에 의원직 사퇴가 그렇게 쉽습니까?
국회의원직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 가볍게 던질 수 있는 자리로 생각한 것은 아니시겠지요.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공무원은 조사 및 수사기관에서 비위와 관련하여 조사 또는 수사 중인 경우 퇴직을 허용해선 안 됩니다. 국회의원도 공직자 중 한 사람으로서 잘못이 있다면 사직이 아니라 국민의 뜻에 따른 징계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얼마나 묘수가 급했으면 동료의원들 고려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탈당 권유도 받지 않은 윤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으니 다른 의원들은 어쩌라는 말입니까?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님 딱하십니다. 민주당보다 더욱 강하게 처벌하겠다는 제1야당 대표로서의 발언에 책임지십시오. 꼼수 찾으며 악어의 눈물 뒤에 숨지 마십시오. 

국민의힘 의원들은 취사선택하지 마십시오. 저를 연좌제로 묶어 맹비난한 지 불과 반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와서 윤희숙 의원은 연좌제라고 부당하다고들 하시다니요. 참으로 국민의힘 답습니다.
 
윤희숙 의원과 국민의힘에 요구합니다. 성실히 수사부터 받으시기 바랍니다. 유권자들을 쉽게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정치도 이제 진실만이 통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2021. 8. 26
무소속 국회의원 양이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