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2021년 8월 05일 - 08:18
오늘 탄소중립위에서 발표한 탄소중립 시나리오 3가지에서 눈에 띄는 건, 산업분야 감축량이 3개 시나리오에서 동일하다는 점입니다.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7억2천7백만톤 중 가장 큰 비중은 전환분야(발전부문) 2억6천9백만톤과 산업부문 2억6천만톤입니다.
발전부문은 석탄발전소(현재 가동 중 58기, 건설 중 5기)가 대부분인데, 3개 시나리오 중 탄소중립에 가까울수록 배출량이 줄어들어서 탄소중립안은 0입니다. 석탄발전소를 2050년에도 계속 가동할 건지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석탄발전소를 얼마나 빨리 0으로 만들 수 있을지는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에 달려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산업화, 시장화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산업부분은 5천3백만톤 이상 줄이지 못하겠다는 주장이네요. 탄소중립안조차 동일하고 결국 CCUS(탄소 포집해서 사용하고 저장하는 기술)로 줄이겠다는 겁니다.
에너지전환은 발전산업뿐만 아니라 산업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데, 여전히 현재 산업을 변화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게 아닐지 추정합니다. 기존 산업은 현재이고 CCUS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미래이다보니 미래에 부담을 넘기는 걸 더 쉽다고 생각한 거 같습니다. 어떤 것이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인지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합니다.
이 시나리오 중에서 2개 시나리오의 수송부분은 현재 9천8백만톤에서 1천1백2십만톤으로 줄어드는데 대체연료(e-fuel)을 전제로 하다보니 세번째 안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습니다.
e-fuel은 내연기관 엔진을 쓰는 연료로 공기 중에 탄소를 포집해서 연료에 화학합성해서 쓰겠다는 겁니다.
전기차시대를 적응하지 못하는 내연기관 산업을 유지하려고 고안한 흔적으로 보입니다.
탄소중립위원회에는 산업 내 기득권 그룹과의 이별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꽤 계시나 봅니다.
현재 산업을 그대로 두고 방어하는 방식으로는 어렵습니다.
에너지전환과 그에 따른 산업전환으로 산업계가 주체적으로 나서야 가능합니다.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은 새로운 산업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