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인터뷰] ‘그린뉴딜기본법’ 추진 양이원영 “국회서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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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20년 6월 16일 -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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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인터뷰]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비례대표 의원
양가 부모님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개명 신청
1997년부터 20년 동안 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한 탈핵·에너지 전문가
1호 법안은 ‘그린뉴딜기본법’…산업위 들어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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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회의원 최초로 부모의 성을 같이 사용하는 양성 개명으로 화제가 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49)은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지난 5월 15일 법적으로 ‘양이원영’이 됐다.
“20대 때 여성으로서 ‘양씨집안’이라는 단어에 문제의식을 느꼈던 것 같다. 이씨인 어머니와 양씨인 아버지를 함께 나를 만들어 낸 것이니까. 아버지는 보수적인 분이셨는데 2001년 이름을 양성으로 쓰고 싶다는 의견에 생각보다 별 말씀 없으셨다. 반대로 어머니께서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냐’며 적극적으로 권유하셨다.(웃음)”

양 의원은 개명이 주목받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고 한다.
“사실 이전부터 남윤인순 선배(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3선, 서울 송파병)가 양성을 사용했다. 선배와의 차이점은 개명 신청 유무뿐이다. ‘부성주의 폐지 기폭제’라는 수식어들은 의미가 크게 확대된 것 같다. 처음에는 ‘양이’라는 성 두 개를 모두 쓰고 싶었지만 그러면 새로운 성을 만들어야 했다. 나는 부모님 양가에 존경을 표하고자 한 것이지 거창한 의도는 없었기 때문에 이름을 개명했다. 개인적으로는 ‘양이원영’이라는 이름을 2001년 운동을 하면서부터 사용해왔다. 나에게는 하나의 역사다. 이번 4·15 총선에서도 본명 대신 양이원영이라는 이름으로 후보자 등록을 하려고 했는데 선거법위반이라고 할 수 없었다. 사소한 부분처럼 보이지만 상당히 많은 의미가 포함돼 있다.”

양 의원은 학창시절 학구파였다. 어떤 분야에 빠지면 온전히 몰두하는 성향이라고 한다. 
“고등학생 때는 성적이 좋았지만 생물반 특별활동을 하면서 성적은 떨어졌다. 학생시절 ‘초파리 엄마’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로 채집·실험 등에 흥미가 있었다. 91학번으로 서강대학교 입학하고 생물학 수업을 들으며 환경에 눈을 떴다. 특히 환경운동연합대학생캠프를 다녀오고 나서 더욱 몰두했다. 한 번은 울산의 공업단지를 방문했는데 전날에 비가 왔고 그 다음 날 길가에 죽은 지렁이들이 깔려 있었다. 대기 중의 화학물질이 비와 함께 떨어져 죽은 것이다. 그때 지금 시대는 학자가 아닌 활동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그 당시 환경 피해는 공장 주변 주민들·노동자 등 당하는 사람만 당했다. 당사자 외에는 크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환경 문제는 항상 비주류 이슈였다. 지금이야 미세먼지, 기후 위기 등이 중요 이슈가 됐지만, 그 시절에는 이 폐해를 증명해보이려고 무단히 노력했던 것 같다.”

열 살 딸아이를 키우며 성별고정관념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얼마 전 선생님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은 적이 있다. 아이가 반 남자아이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이의 선생님께서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남자아이의 행동’이라고 설명하셨다. 나는 선생님의 그 한마디가 데이트폭력과 가정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좋아하면 괴롭혀도 되는 것이냐’고 차분히 말씀드렸다. 물론 생물학적으로 남성만 그렇다는 뜻이 아니다. 그러한 성향을 띈 여성들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생물학적으로 남녀를 구분하는 것보다 문화적으로 여성과 남성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내 아이만 봐도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모르겠다. 딸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먹부터 먼저 나가기 때문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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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13일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월성1호기 항소 포기 및 폐쇄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처장이 
월성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지난 25년 동안 활동가로 활동해온 그는 정치 제안을 받고 두, 세시간만에 정계 진출을 결심했다고 한다.
“제안을 받고 곧바로 결정을 내리기는 했으나 에너지나 환경 등 주장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일관되고 선명해서 정치를 할 생각은 따로 없었다. 또 속에 있는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된 표정으로 임하는 기성 정치인들을 보면서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반면 남편은 내가 정치에서 겉과 속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틀렸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본성과 인성을 잘 성찰하고 스스로 되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정계에서 활동하며 자아성찰을 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걱정되기도 하면서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양 의원은 기후변화 위기 해결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 등 이를 통한 노동자들의 친환경 녹색에너지 산업으로의 일자리 전환을 추진하는 ‘그린뉴딜기본법’을 1호 법안으로 꼽았다.
“그린뉴딜기본법은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성격을 가져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정부가 해당 분야에 나서서 예산을 짜고 규제 개혁을 통해 녹색 경제 일자리 전환을 만드는 것이다. 석탄 발전소 등 닫게 되면 고정 자산이 사라지니까 관련해서 조기폐쇄를 하게 되면 지원하거나 에너지 전환 촉진시킬 수이 있는 것들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법안에는 ‘2050년 혹은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얼마나 줄이겠다’, ‘온실가스를 얼마까지 줄이겠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건물·인프라 등 석유기반 사업이 녹색 순환경제로서 어떻게 전환돼야 하는지를 포함해야 한다. 법을 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빠른 시간 안에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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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홍수형 기자



그는 앞으로의 4년 동안 그린뉴딜기본법을 제정을 위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업위)에 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린뉴딜은 제정 투자하고 규제 개혁해서 산업과 경제를 녹색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더 많은 소득이 생기기 때문에 기본소득과도 연관된 일이다. 즉 돈을 투자하면 일자리 생기는 것이 아니라 돈을 투자하는 것이 마중물 역할을 해서 민간 투자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 돼야 한다. 그러려면 새로운 성장 산업, 시장이 만들어져야 하고 이를 산업부 쪽에서 산업과 에너지를 동시에 보면서 가야 한다. 그리고 환경부가 함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녹색 경제, 산업, 그리고 에너지 전환하려면 산업부 협력하기 위해 산업위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초선이자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사실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왔기 때문에 전문성을 살려서 제대로 임하고 싶다. 원전·석탄·재생 에너지를 아우르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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