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방호약 구매 공고…“안일함이 공백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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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22년 5월 02일 -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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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방호약 구매 공고…“안일함이 공백 야기”
 
https://youtu.be/8siPWhiiHHA​​​​​​​

 

[앵커]

원전 사고 때 주변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나눠줘야 할 방호약 비축량이 부족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방호약 구매 기관인 원자력의학원이 방호약의 유효기간 지난 뒤 구매 공고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면서 영향 지역의 갑상샘 질환과 백혈병 등 발병률이 50퍼센트 넘게 늘었습니다.

방사성 물질로 인한 갑상샘암을 예방하기 위해 원전 인근 지자체들은 주민 수보다 더 많은 방호약을 비축해야 합니다.

전북과 전남, 경북 등 8개 시도 의무 비축량은 천 백만여 정.

이 가운데 7개 시도가 가지고 있던 3백80만여 정, 의무 비축량의 32퍼센트가 최근 폐기됐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2월 말까지였기 때문인데, 방호약 구매기관인 원자력의학원이 이를 대체할 약품을 오는 6월에 주기로 하면서 전북 고창 등에서는 방호약 비축량이 대상 주민 수보다 적어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원전 사고 대비 약품에 공백이 생긴 겁니다.

이 같은 KBS 보도 이후 원자력의학원이 자체 비축분을 지자체에 보내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의문은 여전합니다.

원자력의학원은 앞서 방호약을 주문 생산하다 보니 확보 시점에 차이가 생겼다고 해명했습니다.

폐기량이 많다 보니 약을 만드는 데 석 달 정도가 걸린다는 걸 고려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나라장터에 방호약 구매 공고가 올라온 시점은 지난달 초,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뒤입니다.

지자체가 일 년에 두 차례 방호약 현황을 보고하고 있어 유효기간을 몰랐다고 보기도 어려운 만큼, 원자력의학원과 이를 감독해야 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이원영/국회의원 : "원전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안일함이 조금 있어요. 이것(방호약)을 사전에 확보하는 게 당연하죠. 빈 공백이 생기면 그 사이에 사고 나면 어떻게 합니까?"]

원안위는 이에 대해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걸 인정하고 유효기간이 지나기 전에 방호약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정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