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2021년 8월 31일 - 10:08
윤희숙 의원님의 요란한 사퇴 선언의 목적을 이제야 조금은 알겠습니다. 그거였군요.
우석진 교수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은 세 번째인데 앞에 두 번의 사퇴 결과를 보면 뭐 윤희숙 의원 측면에서 보면 결과가 나쁘진 않았어요.
... 분쟁의 문제를 해결하고 복잡한 논의를 거쳐야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단칼에 사퇴를 해 버리니까 문제가 원하는 쪽으로 잘 해결됐죠.
... 그래서 야당 내에서 아주 상징적 인물로 부각됐으니까 사실은 대선 국면에서 후보로 뛸 때 8인으로 처음에 압축되지 않습니까? 그때 사실 들어갈지 말지 불확실한 상황이었는데 지금 8인에 진입하는 것보다 더 큰 정책적 자산을 쌓은 거고."
라고 분석했습니다.
윤희숙 의원님은 그동안 두 번의 사퇴카드가 효과적이었나 보지요? 이번에도 효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십니까?
사실, 사퇴 카드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쓰는 방법이지요. 저도 박근혜 정부 때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에서 위원 사퇴를 하면서 기자회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시민활동가들은 가끔 정부가 마련한 회의에 참여 자체를 거부하거나 참여하더라도 사퇴의 배수진을 치거나 실제로 사퇴하면서 사회 전체에 경각심을 일으키려고 노력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부당함에 저항하고 메세지를 전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다릅니다. 일하라고 국민이 선출해서 권한을 위임했습니다. 다양한 국민들의 입장을 끝까지 대리하는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보다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윤희숙 의원님, 한 TV 인터뷰에서 속마음을 내비치셨더군요.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빨리 상황 정리하고. 단호한 모습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생각합니다."
결국은 당리당략, 정치적 계산이 있으셨던 건가요?
지금까지는 얼추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권익위 결과에 대해 민주당보다 더 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말은 '허언'이 되어버렸지만 이제는 아무도 문제삼지 않습니다.
LH 사태에서 촉발된, 공직자의 권한을 이용한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국회의원부터 본보기 보이겠다는 본질은 어디론지 사라졌습니다.
정치권에는 윤희숙 의원 사퇴여부 논쟁만 떠 다니고 있습니다. (더 유명해지셨어요!)
본질은 사라지고 정쟁만 보이니 국민들에게 정치 혐오를 안겨드리는 부수 효과도 거두셨네요.
정치 혐오는 정치 무관심을 일으킵니다. 정치 무관심은 기득권에게 유리합니다.
그래도 저는 국민을 믿고 진실과 미래를 향해 나아 갈랍니다. 윤희숙 의원님은 그렇게 사십시오.
윤희숙 의원과 국민의힘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속인 것은 아닌지 여부는 국민들이 판단하실 수 있을 겁니다.
국민들은 우리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고, 역사는 끝내 진보합니다.
[시선집중] 우석진 "윤희숙, 사퇴만 세 번째.. KDI에서 예타 담당 박사였는데.." (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