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코스트코 혹서기 카트노동자 사망사고 100일, 코스트코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노동환경 개선촉구 기자회견

목, 2023년 10월 05일 -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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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혹서기 카트노동자 사망사고 100일, 

코스트코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노동환경 개선촉구 기자회견

1. 지난 6월 19일 코스트코 하남점 노동자 故김동호 님(29세)은 폭염의 날씨에서 4만보씩 걸으며 주차장 카트정리 업무 중, 과도한 탈수로 인한 폐색전증으로 일터에서 쓰러져 돌아가셨습니다. 

2. 벌써 고인이 돌아가신지 100일이 넘었습니다만, 그간 코스트코 사측은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를 하는 등의 어떠한 도의적 조치를 취한 바 없습니다. 또한, 현장 노동자들에게도 노동자 사망이라는 불의의 사태에 대한 책임성 있는 발언이나 약속을 한 적도 없고, 산재예방을 위한 노동환경 개선도 매우 미비한 상황입니다. 도리어, 현장에‘산재가 아니다, 사내에 개인질병으로 죽은 거다’하는 소문을 내고,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는 것에 급급했습니다. 

3. 지난 9월, 서비스연맹과 마트산업노조는 故김동호 님 산재사망 이후, 코스트코 노동환경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현황을 파악하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9월 8일부터 17일까지 약 10일간 진행한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에는 총 402명의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4. [근무시간 및 노동강도] 이번 코스트코 노동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관적으로 느끼는 노동강도는 평균 13.31점으로 빠르게 걷는 수준으로 일한다고 나타났습니다. 또한, ▲코스트코 노동자들의 약 20%가 근무시간 내내 빠른 속도로 일한다고 답했으며(근로환경조사 평균은 10.4%), ▲식사 및 휴게시간에도 업무지시를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식사시간 업무지시 받은 경험 22.9%, 휴게시간 업무지시 받은 경험 28.6%). 
5. [감정노동] 대형마트 특성상 고객을 직접 대면하여 응대하는 직군에서 일하는 설문 참여자(254명)들은 ▲강한 감정노동을 수행하며, ▲고객응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시 대부분 해결권한이나 자율성이 없고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도움이 안 된다고 답한 비율이 매우 높았습니다.

6. [산재 경험과 치료] ▲지난 1년간 일하면서 부딪히거나 절단·베임·찔림 사고, 물체에 맞는 사고를 경험한 노동자 비율이 높았고, ▲업무로 인하여 근골격계 질환(84.1%), 전신피로(83.1%), 두통(45.5%), 수면장애(42.3%)를 갖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근무 스케줄의 변경이 어렵고(54.5%), 연차휴가 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며(39.3%), 2명 중 1명은 보건휴가 사용도 어렵다고 답하는 코스트코 현장 분위기상 ▲대부분의 노동자가 아파도 참고 일한 경험이 있었으며(84.1%), 평균 11.8일은 아파도 참고 출근했다고 답했습니다. 

7. [휴게시설] 직원 휴게시설 사용에 있어서도 ▲휴게실 사용 여유시간이 충분치 않고(48.8%), ▲면적이 좁다거나(72.4%) 성별분리가 되어 있지 않고(81.6%). 휴게실 관리가 부실(54.2%)하다는 지적이 많았으며, ▲3명 중 1명은 휴게실 위치가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하고 있는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먼 곳에 있다고 답했습니다(*참고: 왕복에 걸리는 시간이 휴게시간의 20% 이내인 곳에 위치해야 함. 코스트코 휴게시간은 30분이나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고 15분씩 쪼개어 사용함)

8. [산재사망 사고 이후 회사의 변화 여부] 故김동호 님 사망 이후 회사가 ▲휴게시설 확충이나 ▲서서 일하는 직원 위한 의자제공, ▲혹서기 휴식시간 연장, ▲정규 인력 충원 등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과반이 넘는 부정응답 결과가 나왔고, 특히 주차관리직의 노동강도 절감을 위해 회사 규정대로 카트를 6개씩 옮길 수 있도록 관리감독 하는지에 대해서도 68.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 밖에 회사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지침을 만들고 노동자들에게 안내하는지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노동자가 부정응답 하였습니다(53.7%).

9. [현장의 요구] 코스트코 하남점 노동자 산재사망 이후,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노동환경 및 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1위 매장인력 충원(70/9%), ▲2위 임금 및 복리후생 상향(49.8%), ▲3위 휴무 및 연차 자율 사용(31.9%), ▲단체교섭 체결(29.6%)로 나타났습니다. 
10. 조사 결과를 10월 5일 국회소통관에서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와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및 을지로위원회와 공동주최 기자회견으로 발표합니다. 사람이 죽어나가도, 노동자를 위한 대안 마련 없는 코스트코, 이 비정한 코스트코 자본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코스트코 사측은 이번 코스트코 노동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동자의 생명 안전, 지속가능한 노동에 대해 제대로 고민하고 노동자들의 외침에 응답하길 바랍니다. 

❏ 기자회견 프로그램
 ❍ 개요
  - 일시 및 장소 : 2023년 10월 5일 (목) 오전 11시 /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 공동주최 :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코스트코 한국노동자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한다!

  지난 6월19일 코스트코 하남점 카트업무를 담당했던 故김동호님이 쓰러져 사망한지 100일이 지났다.  코스트코의 노동환경은 바뀐 것이 없었고, 건강권 실태는 여전히 심각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와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코스트코 코리아 노동자에 대한 처우개선,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는 2023년 9월 8일부터 9월 17일까지 전국 코스트코 매장에서 근무 중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2023년 코스트코 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노동조합 간부들과 심층면접을 진행하여 설문지를 구성했고, 온라인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 총 402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는 △빠른 속도로 일해야 하는 코스트코 노동자 △고질적인 근골격계 질환 △회원제로 인한 보다 높은 감정노동 △부족한 근무인력 등의 문제가 그대로 나타났으며, 사고 이후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특히 산재사고 이후‘서서 일하는 직원을 위한 의자 제공’에 75.9%가 부정응답, ‘혹서기 휴식시간 연장’에 76.6%가 부정응답,‘카트정리 시 회사 규정대로 진행 관리감독’에 68.4%가 부정응답,‘매장 정규인력 충원’에 79.1%가 부정응답 하였으며, 특히,‘해당사건에 대해 회사가 반성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보였다’라는 질문에 90.5%가 부정응답 하였다.  

  산재사망 사고 이후 직원들은 회사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지 못하며,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응답자의 84%가 근골격계 증상을 겪고 있으나, 아파도 참고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회원제로 운영 중인 코스트코에서 응답자의 95.7%는‘솔직한 감정을 숨긴다’,  90.2%는‘고객응대 시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라는 질문에 긍정하고 있어,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76.8%는 고객응대 행동지침 매뉴얼이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악성고객 대응을 위한 매뉴얼이 있어도 현장에 도움이 안 되며, 회사 측은 직원들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현장에서 골병들고 감정과 목숨까지 잃으며 피땀을 흘리는 한국 노동자들이 없다면 코스트코의 막대한 매출도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사고 100일이 넘도록 어떠한 입장표명도 없는 것이 여전한 현실이다. 수많은 국민들이 29세 청년의 사망사고에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최근 재개된 단체교섭에서 노동조합은 양보안을 제시하고, 노동조합 기본활동과 노동환경개선을 위한 첫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지금이라도 전향적으로 화답하여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마트노조는 코스트코의 진정어린 사과와 유족보상, 한국노동자들의 노동환경, 처우개선을 위해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다.


2023년 10월 5일

을지로위원회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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